대우건설이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19일 오후1시 현재 대우건설은 전일 대비 1.87%(120원) 오른 6540원을 기록중이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징계 예정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과소계상 금액도 처음 알려졌던 것 보다는 줄어든 상황이라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며 “감리위원회 등 최종 결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분식회계 관련 대우건설과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인 감리위원회에 참석하도록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두 회사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2013년12월 대우건설이 국내외 사업장에서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은폐했다는 내부자 제보를 받고 회계감리 절차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뒤 약 1년6개월가량 조사를 진행해왔다. 회계감리 결과 금감원은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약 4000억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대우건설이 고의적으로 과소계상해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업계 특성상 미래 이익이나 손실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사업장별 예정 원가에 대한 회계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이 그대로 확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감리위원회를 통해 최대한 해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미래 예상되는 손실을 반영하는 회계는 이론상 존재할 뿐 실제로는 확실한 손실공사라는 객관적 징후없이는 반영하지 않는다”며 “중징계 확정시 감리 불복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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