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회장 |
KB금융지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KB금융의 미국 금융지주회사 자격 취득을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지점을 보유한 LIG손해보험을 KB금융이 인수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업무를 포괄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미국 금융지주회사 승인이 필요하다. KB금융은 오는 24일 LIG손보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수를 위한 나머지 절차를 마무리 짓고 가칭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로써 자산 규모 405조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그룹 2위였던 KB금융그룹은 1위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407조원)을 제치고 자산 규모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게 된다.
KB금융 전체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서 71%로, 당기순이익 비중은 70%에서 64%로 각각 떨어지게 되면서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KB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보다 여전히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르면 8월 예정된 대우증권 매각에서 KB금융이 주인이 될 경우 KB금융은 대형 증권사까지 아우르는 복합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를 통해 계열사인 은행, 카드 등과 복합상품 출시나 교차판매 등 KB금융과 LIG손보 간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금융그룹을 등에 업은 LIG손보는 마케팅 파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이 가진 1200여 개에 달하는 지점에서 LIG손보 방카슈랑스를 취급하면 단기간에 판매액이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암보험이나 실손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이 은행 창구에서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생명보험사인 KB생명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KB생명은 직원 300명, 설계사 400여 명에 불과한 군소 업체다. LIG손보와 KB생명은 다음달을 기점으로 상품 교차판매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오랜 경험을 갖춘 LIG손보 소속 설계사들이 KB생명이 만든 보험을 팔 수 있다는 얘기다.
LIG손보가 KB금융 자회사가 되려면 KB금융이 자사주 매입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LIG손보 지분 10.53%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최진석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는 30%를 넘어서 100% 자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LIG손보가 연 2000억원씩 버는 회사니까 KB금융의 중장기적 경상적인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KDB대우증권 인수설도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한 것도 그룹 내 이
[홍장원 기자 /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