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사가 불법 유사수신행위를 일삼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방치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PG의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등록된 회사 중 상당수가 다단계형 유사수신을 하면서 수년째 버젓이 불법 사금융 영업을 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G이니시스와 케이에스넷 등 대형 업체는 물론이고 중소형 PG도 많으면 수백 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두고 있다. PG는 주로 카드사와 온라인 가맹점 사이에서 카드대금을 대신 지불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게 주요 영업 대상이다. 문제는 PG가 오프라인 가맹점까지 두면서 발생했다. 불법 사금융사가 꽃배달업체나 광고대행사 같은 타이틀을 달고 가맹점으로 들어온 것이다. PG 관계자는 "가맹점을 두는 데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유사수신 사기범은 신용카드를 활용한다. 일정 기간 카드 사용자에게 높은 투자수익금 지급을 약속하고 투자금 명목으로 카드 결제를 하게 한다. 그동안 유사수신은 현금 투자를 받는 구조였으나 카드를 활용하면 할부로도 투자할 수 있어 사기범이 선호한다. 투자자를 충분히 유치하고 거액 결제가 이뤄지고 나면 업체는 모습을 감춘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금융거래가 PG 승인에 따라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이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발한 유사수신 혐의 업체 수는 140개에 달한다. 2011년에는 48개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수신업체라는 게 점조직으로 움직이다 보니 포착되지 않은 곳이 적어도 수백 개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PG는 오프라인 가맹점 중 상당수가 유사수신업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높은 결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승인액당 PG가 카드사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2%대 초반인데, 유사수신업체를 가맹점으로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