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공단이 개포8단지 통매각 절차에 나서기로 하면서 어떤 건설업체가 ‘노른자’ 땅을 차지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토지주택공사(LH)의 신규택지공급 중단 등으로 택지확보경쟁이 치열해진 건설업계 처지에선 서울시내 핵심지 공급이 ‘가뭄에 내리는 단비’여서다.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입구역 역세권 위치한 개포8단지는 면적만 7만1946㎡로, 한전용지 면적(7만9341㎡)와 맞먹는다. 기존에 12층 높이 10개동 1680가구가 자리잡고 있지만 용적률이 120%에 불과해 사업성도 높다. 개포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최고 35층, 250% 용적률까지를 적용할 수 있어 재건축하면 최소 24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지어질 것이란 기대다
다만 건설사들은 30일로 예정된 공모내용을 확인한 후 구체적인 사업성을 따져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조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한 건설사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시내 택지공급이 귀했던 건설사 입장에서는 귀한 땅이어서 다들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금액 규모가 크고 2~3년 뒤 착공에 들어갈 시점에 주택경기를 예상하기 쉽지 않아 사업팀도 조심스럽게 사업성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예상매각가의 규모를 고려했을때 10위권 내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주요건설사 2~3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8단지 입주자들의 임차계약을 내년말까지로 맞춰놓은 상태다. 오는 30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입찰을 진행할 공무원연금공단은 토지매입대금을 오는 7월부터 2년간 분납하는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근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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