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6월 2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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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SK-SK C&C 합병에 반대 입장을 정하면서 대신경제연구소가 주목 받고 있다. 2주 전 대신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와 동일한 논리로 국민연금이 반대 이유를 댔기 때문이다.
24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합병계약 건과 관련해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합병비율, 자사주소각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글로벌 의결권자문업체인 ISS와 국내에서 지명도가 가장 높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K-SK C&C 합병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9일 "양 사의 합병비율에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SK C&C의 자기주식 소각 및 SK의 합병신주 미발행 등의 효과가 충분히 반영된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결정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SK C&C는 자기주식 600만주(지분 12%) 소각, SK는 자기주식 1118만주(지분 23.8%)의 신주 미발행(소각효과와 동일) 등을 합병공시와 같은 날(4월 20일)에 공시했다. 자기주식 소각효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사 합병비율이 결정됐기 때문에 한쪽의 주주가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는 논리였다.
현재 국내 의결권자문서비스 시장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써스틴베스트가 양분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지난 3월 의결권자문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양강 구도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