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부담과 전세매물 부족이 심화된 지역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0%를 넘어선 서울 한강이북은 6월 마지막 주 아파트값이 0.11% 오르면서 한강이남(0.08%)보다 상승폭이 컸고, 매수전환이 이어졌다.
↑ [자료 부동산114] |
전세시장은 서울이 한 주간 0.27%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사 비수기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늘지는 않았지만 전세매물 자체가 귀해 국지적인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전세물건 부족으로 중소형 매수세 꾸준
2015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2.47% 상승했고, 신도시(2.47%)와 경기·인천(2.49%)도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내며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거래량(2005년 1월~5월 전국 50만413건)도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계속되는 전세난과 사상 최저금리 전세에 대한 피로감으로 실수요자 층의 주택구매가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재건축은 정부의 규제완화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아지면서 사업가시화에 따라 가격상승을 이끌며 오름폭을 키웠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아파트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 기조 속 월세전환에 다른 전세의 수급불균형은 하반기에도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반복되는 전세난에 피로도가 높아진 수요자들은 주거 안정성을 목적으로 매수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은 △도봉(0.30%) △중랑(0.28%) △동대문(0.18%) △서대문(0.18%) △구로(0.15%) △성동(0.15%) △금천(0.12%) △서초(0.12%)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단지, 도봉동 동아에코빌, 창동 주공3단지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영향이다.
중랑은 신내동 신내9단지, 신내대명11단지가 250만원~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동대문은 입주가능한 중소형아파트의 매수세가 꾸준하다.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 답십리동 답십리두산위브가 25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07%) △산본(0.05%) △평촌(0.03%) △중동(0.03%) △분당(0.02%) △파주운정(0.02%) 이 상승했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광교자연앤자이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저가매물 소진 이후 거래는 뜸해졌지만 매수문의는 꾸준하다. 또한 6~7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기존아파트와 분양단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반응이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이 금주 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하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신동아, 평촌동 꿈동아 등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26%) △고양(0.20%) △광명(0.08%) △안산(0.08%) △인천(0.08%) △안양(0.07%) △용인(0.06%)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6단지가 금주 1500만원~3500만원 가량 올랐다. 그 동안 재건축 발목을 잡았던 교육시설 문제가 청계초등학교 학교시설 증·개축 협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며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고양은 화정동 달빛라이프, 별빛건영10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바로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을 찾는 실수요와 월세용도로 소형아파트를 구입하려는 투자문의가 이어지는 추세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2단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임대인 늘어
전세시장은 2015년 상반기 △서울(7.36%) △신도시(5.42%) △경기·인천(6.06%) 모두 강세를 보였다. 금리가 인하되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로 임차인은 유리해졌지만 임대인은 투자가치와 이자수익률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임대인이 늘면서 매물부족과 가격강세가 두드러졌다.
김은선 책임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은 달라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저금리 기조에 따라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임차인은 월세를 선호하고 있고 전셋집의 월세 가속화에 따라 전세물건은 부족해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6·8·9단지가 1000만원~4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이번 주 전세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전세매물이 워낙 귀해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바로 이뤄진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래미안남가좌2차·북가좌동 북가좌삼호, 연희동 대우 등이 1000만원~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노원은 공릉동 공릉삼익, 중계동 양지대림2차, 하계동 장미 등이 250만원~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북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번동 주공1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13%) △산본(0.06%) △판교(0.05%) △중동(0.04%) △분당(0.03%) 순으로 상승했다.
광교는 이의동 래미안광교,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광교자연앤자이 등이 금주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셋집을 찾는 문의는 많지만 월세나 반전세 등으로 순수 전세매물을 찾기가 어렵다.
산본은 매매전환 수요로 전세문의는 줄었지만 물건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이어졌다.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고양(0.35%) △과천(0.30%) △의왕(0.27%) △김포(0.13%) △인천(0.12%) △광명(0.11%) △용인(0.09%) △수원(0.07%) 순으로 상승했다.
고양은 가좌동 가좌마을3단지청원벽산, 성사동 신원당9단지태영, 탄현동 탄현건영4단지, 풍동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