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1%대 급락을 지속하고 있다. 초반 ‘사자’였던 외국인은 ‘팔자’ 로 전환했다. 코스닥은 2%대 급락으로 출발했다가 1%대 초반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29일 오후 1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12포인트(1.39%) 내린 2061.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3.82포인트 내린 2056.44에 개장한 후 하락폭을 다소 줄이고 있다.
정부가 그리스발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계를 낮추지 않는 모습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그리스에 일시적 디폴트가 발생해도 유로존 탈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불안 확산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발 불안이 미칠 영향은 과거 남유럽 재정 위기보다는 단기간이고 범위도 넓지 않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8일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선언하며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일은 오는 30일이라고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스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각각 4.85%, 2.0%로 낮아진다. 이와 함께 일부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내리기로 하는 등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코스피의 추가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과 운수창고업이 각각 4.31%, 3.14%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562억원 어치 나홀로 ‘사자’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7억원, 620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9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5.51%, 롯데케미칼이 4.10% 하락하고 있다. 반면 KT&G와 LG생활건강은 각각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SK네트웍스우, 남성)를 포함해 151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76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22포인트(1.23%) 내린 741.28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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