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유입이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금은 전세 물량 감소로 내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상반기(1.8%)보다 소폭 둔화된 1.6% 안팎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여부가 변수이지만 2% 후반대로 내려앉은 경제 어려움으로 금리 상승 시기가 늦춰지거나 제한적인 변화만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1.2%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 전세 시장은 입주 물량 증가로 상반기보다 상승폭이 줄어 2.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상반기에 비해 71.8%, 지방은 13.8% 늘어난다.
허 연구위원은 “당분간 저금리 속에 전세 공급 감소와 전세 지불능력 향상 등에 따라 전세가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은 하반기 강남 재건축 시장에 다수의 멸실이 발생하고 일반 분양도 예정돼 있어 전세불안과 매매시장 호조세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물량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인 4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난과 저금리로 30대 실수요자들의 청약 시장 진입이 지속되는 등 주택 수요가 늘면서 올해 주택 인허가가 급증했다.
다만 저금리에 따른 이같은 수요 집중은 주택 경기가 위축되면 둔화 폭이 커질 수 있고, 단기적으로 공급이 집중되면 향후 공급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분양시장은 과열이 우려되지만 시장 상황이 견조하지 못해 인위적인 규제 도입은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11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며 2008년 수주액(120조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하반기 국내 수주 증가율은 6.8%에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회복세는 대부분 민간 주택수주에 의존하고 있어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확장적 재정정책과 주택·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조 유지,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신속 추진 등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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