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한미사이언스는 자회사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기대감에 1만6100원에서 시작해 13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한미약품도 올 상반기 367% 급증해 10위에 오를 정도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면역질환 치료제를 미국 일라이릴리에 6억8000만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한 것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개발 단계인 당뇨 신약과 폐암 치료제 등도 기대가 높아 주가가 연일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사업은 인구 고령화와 기술 혁신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며 "지주사는 신약 개발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되면 수익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률 2위를 차지한 삼성제약은 2305원에서 시작해 지난달 30일 1만78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 회사는 대표 제품인 소화제 드링크 까스명수와 건강기능제품 등을 중국에 판매하기로 하면서 중국 진출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지난 2월 화장품 기업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한 뒤 사명을 삼성메디코스로 변경하는 등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또 다른 제약업체 중에서는 JW중외제약 지주사인 JW홀딩스(383%)가 해외 매출 증가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 9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주가 상승률 3위에는 남광토건(542%)이 올랐다. 회생 절차를 밟는 남광토건은 다음달부터 매각작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특히 지난달 2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진 후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건자재 업종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타일과 위생도기를 생산하는 대림B&Co 주가가 361% 올라 10위를 차지했고 전통적인 주방가구 업체 에넥스(284%)도 13위에 랭크됐다. 화장품 업종도 여전히 상승세가 가팔랐다.
한국화장품제조(405%)가 주가 상승률 7위에 올랐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우선주 열풍으로 SK네트웍
코스피에서 올 상반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573개에 달했다.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 중에서도 일동제약 종근당바이오 녹십자 등 제약주와 한국콜마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가 다수를 차지했다.
[전병득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