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동종 업체 가운데 저평가주로 꼽은 8개 상장사 중 7개사의 주가가 리포트 발간 시점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하락했거나 보합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8곳 모두 보고서가 나온 직후 주가가 단기 급등했던 것과 대비된다.
저평가를 벗어나 시장 기대대로 제자리를 찾아간 종목은 주가가 143.07% 상승한 화학업체 대한유화가 유일했다.
나머지 오르비텍(항공기부품) 큐브엔터테인먼트(엔터) 씨큐브(화장품소재) 대림산업(건설) LG이노텍(IT부품) SK텔레콤(통신) 현대그린푸드(식자재유통) 등은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담으려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주가흐름이 바로 대한유화 같은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NCC(나프타분해설비)의 규모가 다른 화학업체에 비해 작다는 이유로 소외된 종목으로 분류됐지만, NCC 증설을 통해 '규모 디스카운트'를 점점 해소해나가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7만9400원이던 것이 19만3000원으로 올라 올해 예상 기준 약 6배였던 주가수익비율(PER)이 7~10배 수준까지 단숨에 뛴 것이다.
문제는 대한유화처럼 주가가 빠르게 저평가 상태에서 탈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코스닥업체 씨큐브는 지난 4월 9일 화장품소재 업종에서 가장 싸다는 증권사 분석에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직전 1만2000원대였던 주가가 그달 13일 신고가(1만6200원)까지 31.71% 급등했으나 이후 32.40% 빠지면서 다시 1만원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바이오·화장품 등 성장이 빠르게 가시화되는 업종이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