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 장 중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6포인트(0.23%) 오른 2102.65를 기록 중이다.
전날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기정사실화됐지만 국내 증시는 그리스 사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수는 전날 장 중 2100을 뚫은 뒤 이날 2100선을 넘긴 채 개장했고,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힙입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그리스의 디폴트 소식에도 국내 증시는 조선과 증권 등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그리스 우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향후 관련 우려가 재부각한다고 해도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차츰 그리스에서 벗어나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개인이 장 초반부터 순매수를 지속하는 가운데 외국인도 장 중 ‘사자’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272억원, 외국인은 32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593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총 403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은 오르고 있으나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운송장비,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3% 이상 오르고 있고 한국전력과 제일모직, POSCO도 상승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삼성에스디에스, 현대모비스는 떨어지는 중이다.
이밖에 환인제약이 2분기 영업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에 5% 이상 상승하고 있다.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오히려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며 6.18% 오른 108만2000원 중이다. 앞서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 발표 이후 무리한 인수가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10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만도는 자동차 업종 부진에 대한 우려로 2% 넘게 떨어지며 장 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주요 제품 공급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6포인트(1.06%) 오른 768.73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315억원, 기관은 30억원 순매수하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CJ E&M, 파라다이스, 산성앨엔에스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오르고 있다. 이밖에 의료기기업체 메디아나가 2분기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돼있다는 증권가 분석에 4% 이상 상승하는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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