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일 펩트론 대표(사진=펩트론) |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내년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약품 개발과 기술이전 계약 뿐 아니라 말단비대증치료제, 비만치료제, 화장품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사업에서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펩트론은 펩타이드에 기반한 약효지속성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업체다. 약효지속성 의약품이란 약이 체내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약물의 방출을 제어해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즉, 약물의 체내 지속성을 높여 하루에 한번 복용해야 하는 약을 일주일에 한번 또는 한달에 한번으로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실제 펩트론은 이미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제를 개발, 대웅제약에 기술을 이전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전립선암치료제로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펩트론은 대웅제약으로부터 매출액의 5%를 기술이전료로 지급받는다.
또 오는 2017년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말단비대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과는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2주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착수,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립보건원(NIH)과도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파킨슨병 및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 대한 혁신 신약을 개발 중이다.
펩트론의 이 같은 연구개발 성과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경영진의 노력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고비용으로 인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펩트론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억원, 영업손실은 26억원, 당기순손실은 30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매출의 60~7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바이오 업체의 특성 상 초기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이미 그 단계를 지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발 중인 치료제 제품 상용화와 함께 기술이전 계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펩트론 공모 예정 주식 수는 81만5000주, 공모희망가밴드는 9000~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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