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동삭2지구 모습. 사진 이미연기자] |
이렇게 대형 공사장이 활발히 돌아가는 이곳은 지난 두 달 동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고통을 겪었던 평택이다. 평택 시내로 들어서면 여기저기 내걸린 ‘메르스 극복, 힘내요 평택’이라고 적힌 플랫카드가 메르스의 상흔을 고스란히 말해줬다.
1일 찾은 평택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들은 의외로 덤덤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먼 이국에서 건너온 질병이 평택을 할퀴고 지나갔지만, 막상 평택시민들은 잔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언급한 고공크레인은 이런 일상을 반영하는 모습 중 하나다. 평택에는 이미 삼성효과 및 미군부대 이전, 교통망 개선 등의 호재를 앞세운 분양단지가 많았다. 비전동, 소사벌 택지지구, 세교동에 공급된 것들이 그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평택 세교동, 용이동, 동삭동에서는 적게는 500여 가구, 많게는 22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세교동에는 현대건설이 2265가구를, 용이동에서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1348가구, 652가구, 585가구를 내놓는다. 동삭동에서는 GS건설이 총 5705가구 중 1차 물량인 1849가구를 7월 초 분양한다.
◆2년간 공급 몰렸지만 미분양 감소 등 수요도 몰려
물론 이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최근 2년간 평택시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
동삭동 평택자이 부동산 관계자는 “평택은 삼성 반도체 공장과 미군기지 이전 호재에 이미 상상기류를 탄데다, KTX평택지제역이 개통되면 평택에서 수서까지 21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며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매매전환을 고려중인 적지 않은 외지 세입자들이 평택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예정지와 KTX역 인근 땅값은 최근 3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평택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2분기보다 5.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4.7%)나 전국(4.9%)의 상승폭을 웃도는 수치다.
서재자이의 84㎡는 실거래가가 지난 2월 3억 200만원에서 4월 3억2200만원으로 2달 사이에 2000만원이 올랐다. 분양 당시 84㎡는 기준층 기준으로 2억7000만원에 분양됐다.
정광록 자이 더 익스프레스 분양소장은 “산업단지 조성으로 관련 종사자들의 유입으로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6월 기준 2133가구로 정점을 찍은 평택 미분양 물량은 지난 3월 165가구까지 줄었고, 입주가 시작된 세교지구와 소사벌 지구 아파트에는 웃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 [일부 아파트가 들어선 평택시 동삭동 일대 모습. 사진 GS건설] |
이제 터를 닦기 시작한 동삭2지구는 준비기간만 10년이 넘는다. 지구 전체가 자이타운으로 조성되는 3차례에 걸쳐 공급이 완료되며 총 5705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타운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오는 1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인 1차 물량은 1849가구다. 85㎡ 이하 중소형 면적이 전체 가구의 94%이고, 평택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펜트하우스 17가구나 공급한다.
중소형 가구는 맞통풍이 가능한 4베이를 위주면서, 수납용 공간인 펜트리를 드레스룸이나 알파룸로 변경할 수 있도록 수요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펜트하우스는 2세대가 함께 거주하면서도 충분히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 [자이더익스프레스 위치도. 자료 GS건설] |
단지는 역과는 2.5㎞ 거리로 가까이 위치해 향후 KTX 역세권과 대단지 프리미엄을 함께 누릴 것으로 보인된다. GS건설은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단지와 평택지제역을 왕복하는 전용 버스인 ‘자이 트롤리’를 시간당 2~4회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 평택시 비전동 1102-2번지에 위치한 모델하우스는 오는 10일 오픈 예정이다.
정광록 GS건설 분양소장은
[평택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