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스텍파마가 전날보다 29.87% 하락한 2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코오롱생명과학도 29.02% 떨어진 1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W중외신약도 20.27%나 하락했고 대화제약과 고려제약도 각각 17% 넘게 떨어졌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던 메디포스트도 22.18%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전체 시가총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지수 하락폭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한미사이언스가 29.78%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양약품이 26.86% 하락한 데 이어 대웅(-23.87%), 한올바이오파마(-23.48%), 녹십자홀딩스(-23.29%), 종근당바이오(-22.89%), 종근당홀딩스(-21.35%), JW홀딩스(-20.49%) 등이 줄줄이 20% 넘게 폭락했다.
그동안 코스피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승승장구하면서 가격 부담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자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제약·바이오주를 내다팔았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 제약 업종에서만 161억원을, 기관은 389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약품 업종에서 기관이 911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섰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과 바이오주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관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도 "주가가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커진 제약과 바이오주에서 매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제약 등을 중심으로 한 소형주가 증시를 견인하고 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안 센터장은 "미국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상승세가 꺾인다면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겠지만 아직은 미국 상황이 견조해 일시적인 하락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가치나 수익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종목들은 향후 추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