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2분기 달러 RP 신규 판매액은 각각 5857억원과 4633억원으로 합계 1조원을 넘었다. 지난 1분기 7324억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두 증권사는 국내에서 달러 RP를 많이 판매하는 대표적인 증권사다.
RP는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달러 RP는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일반 RP와 차이가 있다. 원화 RP는 1년 기준 금리가 1.5% 정도인 반면 달러 RP는 연 0.9% 수준으로 다소 낮다. 다만 원화 대비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환차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달러자산 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신증권은 3개월짜리 연 2% 특판 달러 RP를 판매 중이다.
지난 4월 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달러 표시 ELS도 발행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월 달러 ELS를 35억원어치 판매했고, 6월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16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2개월 동안 13억원 규모 달러 ELS를 팔아치웠다.
달러 ELS는 보통 연 3~4% 수익률을 제시한다. 대신증권이 6일 모집한 '100조클럽 ELS 39호'는 S&P500지수와 미국 제약업체 암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 상환과 만기 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연 3.7% 수익에 추가로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 국면인 만큼 해외 펀드를 선택할 때도 직접 달러로 투자하거나 환헤지하지 않은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 펀드 가운데 90% 이상은 환헤지를 하는 상품인데, 달러 강세 국면에서 헤지하면 불필요한 비용만 발생하고 환차익은 노릴 수 없다. 미국 투자 펀드 가운데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로는 '하이미국1.5배레버리지' '교보악사미국하이일드' '삼성미국다이나믹자산배분' '삼성누버거버먼미국롱숏' 등이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외화 기준가 공모펀드 출시를 허용하면서 달러 등 외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3월 말 첫 달러 기준가 펀드로 내놓은 '미래에셋미국채권' 펀드는 미국 회사채 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고 은행 달러예금보다 수익률 면에서 경쟁력을 보인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5%에 달한다. 김진하 미래에셋운용 상무는 "미국 채권 펀드는 달러예금보다는 약간 높은 이익을 얻고자 하
한자익 대신증권 금융주치의마케팅 부장은 "세계 경제 회복 대안으로 미국이 유일하다는 심리가 다시 강하게 형성되면 달러자산 가치는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실질 자산가치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달러화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