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분의 1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주요 은행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탓이다.
NIM은 예금·대출 간 금리차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같은 유가증권에서 거둔 이자이익을 포함한 개념이다.
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들 4대 금융회사의 올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2370억 원으로 1분기(1조8720억 원)보다 33.9%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2조2610억 원)에 비해서는 45.3% 급감했다. 작년 2분기는 우리은행의 우리금융 인수합병 이전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많이 줄어든 것이다.
금융사별로는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5490억 원으로 예상돼 1분기 1위였던 KB금융을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에 올라설 전망이다.
그러나 순이익 규모는 이전만 못하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분기보다 6.8%,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4.9%가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1조73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0.8% 감소할 전망이다. NIM이 1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게 주된 이유다.
비이자이익은 451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 매각과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1분기보다 3.6% 늘었다.
1분기 선두에 올랐던 KB금융은 15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4개 금융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이 3300억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 순이익은 4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현대증권은 밝혔다.
희망퇴직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는 3610억 원이다.
NIM이 0.1%포인트 떨어져 이자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이자이익은 1조5140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 작년 동기와 견줘 5.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은 2930억 원을 달성해 전분기보다 8.5%, 작년 동기보다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에프앤가이드의 시장전망치(2980억 원)를 웃도는 335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분기보다는 10.4%, 작년 동기보다는 19.8% 줄어든 금액이다.
NIM이 0.04%포인트 하락해 이자이익은 1분기보다 0.2%, 작년 동기보다 19.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 등 주식 매각과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은 1분기(5640억 원)보다 11.0% 늘어난 626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30억 원의 순이익을 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들 4개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1조4500억 원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비용(3300억 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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