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자동차업계의 휴가가 끝나면서 기아자동차의 임급협상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6일 노사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상황이어서 쉽지 않은 노사협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4일, 기아자동차 노조는 11일간의 파업으로 3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끝에 사측으로부터 임금인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습니다.
노조가 이끌어낸 합의 사항에는 임금인상 5.2%에 생계비 부족분 명목의 상여금 150%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졌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기아차가 파격적인 임금인상에 합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임금인상 합의안은 결국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기업의 실적부진은 외면한 채 경쟁사들의 임금인상률보다 낮다는 것이 부결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 류기정 / 경총 본부장
-"기아자동차는 국민의 힘으로 되살아난 기업입니다. 그런데 노조가 자기 주장만 하면서 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잘못가고 있다는 단적인 예입니다."
기아차 노사는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다음주 또다시 임금협상에 들어갑니다.
기아차 노조는 임금인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상 노조원들의 의견에 따라 기존 5.2%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상반기 36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가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이미 기아차는 적자탈피를 위해 올해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아차 노조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가 계속된다면 하반기 기아차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강철구 / 자동차공업협회 이사
-"국민정서나 기업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더이상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임금협상과 노조 파업이 함께 진행된다면 기아차는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달 9차례의 부분파업으로 국내 판매순위에서도 GM대우에 밀리며 3위로 추락했습니다.
업계 최하위인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기업을 먼저 살려야 임금인상도 가능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기아차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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