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피랍된 여성 한 명이 AFP와 전화통화에서 조속한 구명을 호소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도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들이 우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매우 위험하다. 죽고 싶지 않다."
피랍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AF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 말입니다.
납치범이 전화를 건 뒤 바꿔줘 이뤄진 통화에서 '싱 조 힌'이라고 영어로 이름을 밝힌 이 여성은 울먹이며 구명을 호소했습니다.
이름만으로는 피랍자 가운데 유사 인물이 없어 현지에서 합류한 여성으로 추정됩니다.
AFP는 육성을 통해 신원 확인을 요청했지만, 가족들은 심리전에 휘말릴 수 있다며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 여성은 특히 "날씨에 적응이 안되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으며, 잘 수도 없어 모두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전쟁이 일어나면 진짜 위험에 처해진다"며 구출작전이 시작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여성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도 자신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하고, 세계 교회에도 조속한 석방을 위한 기도를 촉구했습니다.
탈레반이 이처럼 여성 인질과의 전화 통화를 주선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협상을 위해 심리적 압박
특히 구출작전에 나서지 말라는 명시적인 메시지를 인질의 입을 통해 전달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교착상태의 협상과 끊임없는 군사작전 가능성에 탈레반이 받고 있는 압박도 적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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