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주가 오랜만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환율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9000원(7.26%) 오른 13만3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다른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기아차가 3.06%, 현대모비스가 2.10%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4.87%) 현대위아(9.29%) 등도 5~10% 뛰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주가 급등한 이유를 최근 환율 환경에서 찾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58.3원까지 오르면서 2013년6월24일(1163.5원)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현대차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 주가 또한 상승세를 띈 셈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점 빼고는 현대차에 호재가 될 만한 거리는 별로 없었다”며 “그동안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기업의 공세에 시달렸던 현대차에게 숨통이 조금 트일 기회가 생겼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대차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한 몫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상 첫 중간배당을 9월 초에 실시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000~2000원 사이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당초 상반기 결산이 끝난 후 이사회를 갖고 중간배당을 4분기에 집행할 예정이었지만 주가 상황이 예상보다 나쁘다고 판단해 시기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대차 주가에 대한 우려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선 23일 발표할 2분기 실적이 고비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조751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실적 전망치가 최근 한 주 사
환율 환경이 현대차에게 완전히 유리한 쪽으로 돌아서진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엔화 약세가 또 시작되면 원화 약세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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