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설로 급락했다. 부실 수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돼 대림산업, GS건설 등 다른 건설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24일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11.49%(4350원) 하락한 3만3500원을 기록했다. 전일 5.85% 하락한 이후 이틀 연속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량은 전일(174만주)의 4배에 가까운 698만주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하락은 전일 한 언론에서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원가율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 분식회계를 했다고 보도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00억~15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을 4000억원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반박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38.62%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동종 업계인 건설주들도 폭락했다. 24일 GS건설 6.73%, 대림산업 12.33%, 대우건설 2.88% 하락했다. 이들 건설주는 전거래일인 23일에도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인한 건설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악재를 만나 약세
시장에서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대 이상 분식회계에 이어 또다시 대형 분식회계설이 터지자 당혹해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이종우 IBK리서치센터장은 "수주 산업 전체에 대한 불신이 퍼지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관련 산업주들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