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6일 국제 은값이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고시 기준 트로이온스(31.1g)당 15.28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약 3100억원 규모의 DLS에서 녹인이 발생한 이후 2차 충격이다.
특히 대신증권의 'DLS 183호'(만기일 8월 24일), 'DLS196호'(9월 25일), 'DLS밸런스11호'(12월 24일)와 KDB대우증권의 'DLS 972호'(11월 27일) 등은 만기 수익상환을 불과 몇 달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녹인이 발생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크다.
국제 은값은 21일(현지시간) LBMA 기준 6년 만에 최저치인 트로이온스당 14.75달러까지 내렸다. 은 가격이 14달러까지 떨어지면 추가로 60건, 발행액 기준으로는 2198억원 규모의 은 DLS가 추가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대부분의 DLS는 ELS와 마찬가지로 녹인이 발생해도 만기 시점에서 발행가격 대비 80~85% 수준 이상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하면 수익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국제 은값이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연말 녹인이 발생해 만기가 돌아오는 은 DLS는 원금 대비 50~60% 이상의 손실이 확정될 전망이다. 녹인 발생 상품은 발행금액 기준 8월 26억원, 9월 47억원, 10월 54억원, 11월 222억원, 12월 471억원 규모 DLS 만기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2일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DLS에서도 첫 녹인이 발생할 염려가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2013년 2월 발행한 'DLS 532호'는 LBMA 기준 트로이온스당 1669달러에서 발행됐다. 녹인 기준가격이 발행가격 대비 60%로 1001달러를 하회하면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
국제 금값은 LBMA 기준 22일 트로이온스당 1096.80달러까지 하락했다. 약 5년 만에 11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이다. 금값이 900달러까지 내려가면 발행건수 기준 55개, 발행금액 기준 929억원의 금 DLS가 손실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온스당 800달러 선까지 하락한다면 발행금액 기준 4790억원 규모의 금 DLS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원유 DLS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제유가 폭락에 90% 이상의 상품이 손실구간으로 접어든 상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지난 3월 기록한 배럴당 43.46달러, 북해산브렌트 원유는 배럴당 46.59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추가로 녹인이 발생할 수 있다.
23일 기준 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8.45달러,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55.27
강유진 NH투자증권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 강세에다 과잉 공급까지 겹쳐 원자재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