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실적 추정기관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68개 기업 가운데 56%인 38곳이 추정치보다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최악의 실적을 내면서 ‘어닝쇼크’급의 실적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기존 추정치였던 6734억원을 밑돌았다. 이는 전례에도 없는 분기 기준 최악의 실적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영업손실 역시 각각 1조5481억원과 1710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조선주의 부진은 주력 사업인 해양플랜트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규모 손실이 장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사들은 지난 2011년을 전후로 해양플랜트 설비를 경쟁적으로 수주해 장부에 반영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완공 시점이 늦춰져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해양플랜트 설비 완공 시점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업황이 침체된 점은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산업재·화학 등 증시를 이끄는 주요 업종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2441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3290억원)보다 25.8% 밑돌았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추정치(309억원)의 절반 수준인 149억원에 머물렀다. OCI 역시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추정치인 428억원에 비해 85.5% 못 미쳤다.
이밖에도 제일모직(40.9%), LG상사(30.4%), 현대미포조선(30.3%)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생명과학은 34억원, 녹십자는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추정치 대비 각각 724.2%, 34.2%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1.4% 감소했다. 이는 추정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올들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 수출 계약을 맺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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