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명성을 다시 한번.’
최근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서울과 부산 등 구도심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구도심은 과거 지역 부유층이 모여살던 대표적인 부촌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2000년대 들어 주변 신도시에 밀려 점차 쇠락해왔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중단됐던 구도심 개발사업이 잇달아 속도를 내자 입주와 동시에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구도심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 구도심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1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용산구와 성동구가 연말까지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내는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꼽힌다. 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으로 위축됐던 용산 부동산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캠프킴 일대에 50층 이상 빌딩 8개동을 짓는 등 ‘한국판 롯폰기힐스’를 짓는 용산공원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용산역 아이파크몰이 내년 오픈하는 시내면세점 부지로 확정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성동구도 마찬가지다. 강남과 강북 등 서울 어디로나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 요지인 덕택에 최근 진행된 왕십리뉴타운 사업도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옥수동, 금호동 일대 개발 역시 꾸준하게 이뤄지면서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아파트촌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격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3.3㎡당 1558만원이었던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현재 1610만원으로 뛰었다. 전세가도 급등해 같은기간 3.3㎡당 1115만원에서 1228만원으로 100만원 넘게 올랐다.
부산 동래구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명문학군을 갖춘 부산 전통 구도심이다. 특히 낙민동 일대는 내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이 개통하는 호재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지난 5년간 주변에 공급된 신규주택이 3214가구에 불과해 최근 공급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밖에 인천 남구 도화동에는 행정타운과 제물포스마트타운 등이 속속 입주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이 지역 도시개발사업이 재개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구도심은 과거 도시의 핵심기능을 담당했던 만큼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쇼핑 등 편의시설, 좋은 학군, 편리한 교통의 삼박자를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며 “입지적 경쟁력 면에서 보증수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구도심 아파트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난달 29일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연 SK뷰힐스’는 481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만 14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모든 주택형이 평균 3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지난 5월 서울 북아현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과 7월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선보인 ‘왕십리자이’도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도심 분양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는 이달 중 ‘e편한세상 옥수’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53~120㎡, 총 1976가구 규모로 이중 11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동호로와 동호대교를 통하면 시청, 충무로와 압구정, 신사 어디든 이동이 쉽다. 매봉산공원을 접해 있고 응봉근린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하다.
12월에는 용산구 효창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롯데캐슬’이 청약자를 받는다. 총 396가구로 전용면적은 38~110㎡다. 단지와 접해있는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은 올 하반기 경의선 환승역으로 바뀔 예정이다. 서울역 롯데마트와 용산역 아이파크몰이 가깝다.
이달중 부산 낙민동에는 ‘동래 꿈에그린’이 분양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에 총 732가구로 구성된다. 학군이 뛰어나고 온천천시민공원이 근처에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부산지하철 4호선 낙민역이 도보 5분 거리다. 특히 복선전철 동해남부선 동래역이 인근에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해운대와 센텀시티, 부산시청까지 이동이 쉬워질 전망이다. 같은달 인천 도화동 도화도시개발구역에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e편한세상 도화’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전용면적 59~84㎡, 2653가구로 이중 공공임대(548가구)를 뺀 2105가구는 일반 수요자들이 접수할 수 있다.
구도심 아파트 청약에는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박원갑 위원은 “구도심 분양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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