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비대여 시장은 오는 2016년 25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렌탈 사업에 특화된 AJ그룹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반채운 AJ네트웍스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파렛트와 고소장비 부문, IT장비 부문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반채운 AJ네트웍스 대표 [출처 = AJ네트웍스] |
각 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각 6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파렛트 사업부가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고 있다.
AJ네트웍스가 임대하는 물류용 파렛트는 음식료품을 운송하는데 활용된다. 음식료품 생산회사에서 마트 등 유통 채널로 제품이 이동할 때마다 파렛트에 올려져 이동한다. 대형 유통사의 물류 시스템에 적용되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AJ네트웍스는 충분한 파렛트 물량을 확보하고 세척·오폐수 처리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투자를 지속해왔다. 시장 진입 후 3년간 지점을 설립하고 생산 위탁 시설을 모집하는 등 1000억여원을 투자했고 현재 7만8000여 곳의 거래처를 확보했다.
반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5년이 걸렸다”라며 “파렛트를 관리하기 위해 전산시스템(PSR)를 개발하는 등 서비스를 개발, 경쟁사의 독점 체제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경쟁자가 적어 기존 고객 이탈 적다”고 덧붙였다.
AJ네트웍스는 공사현장에서 높은 곳을 수리, 건설할 때 필요한 고소장비 임대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비 인력 31명, 수리 기사 12명을 확보하고 있어 서비스 능력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동일 모델을 대량 납품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 대표는 “국내 공장 증설, 건설현장, 창고 관리, 조선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2~6개월 정도씩 설비를 임대한다”며 “삼성엔지니어링 등 EPC 회사의 해외 현장에도 장비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AJ네트웍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던 사업 구조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IT기기 렌탈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범위를 넓혀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영역까지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AJ네트웍스는 이번 공모자금 중 50억~1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유통업체를 인수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채의석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은 “국내 IT 업종에 특화된 여러 온라인몰이 있다”며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J네트웍스의 공모희망가는 3만200~3만4300원이다. 이날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후 지분은 문태식 아주그룹 창업주의 3남인 문덕영 부회장 등 최대주주가 49.75%를 보유한다. 그외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총 25.28%의 지분율을 차지한다. 이들은 상장 후 6개월간 매도가 제한된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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