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강서구 공항시장 재정비 사업이 최근 시공사를 대림산업으로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이 사업은 지난달 조합총회를 열고 일부 설계 변경 요구를 수용해 다음달 이후 약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께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2017년 상반기 본격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정비 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신탁회사가 조합과 함께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우동영 우리가인 대표가 조합에 공동 사업시행을 제안하면서 활로가 열렸다. 공동 시행사에 하나자산신탁이 참여해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는 계획이다.
강서구 방화동 일대 김포국제공항 인근에 자리 잡은 공항시장은 노후 시설뿐만 아니라 인근 롯데백화점과 방신골목시장 틈바구니에서 상권이 약화돼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6만6000㎡ 규모 주상복합 모델의 재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시공사는 공사비를 확보해야 하는 리스크를 덜어 공사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신탁회사가 시행사로 참여하면서 자금조달 금리도 낮출 수 있는 원리다.
분양과 상관없이 준공까지 신탁사가 자금을 조달해 시공사는 자금조달이나 공사비 부담을 덜어 책임 준공에 주력하는 모델이다. 그 대신 신탁사는 총매출의 일정 부분을 신탁수수료로 챙길 수 있다. 조합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높아져 사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서울 동북권 상권 최대 중심지이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KTX 출발역인 청량리역 인근 '동부청과시장' 정비 사업도 재추진된다. 노후한 청량리역 인근 전통시장을 재정비해 동대문구 용두동 391 일원(대지면적 1만5961㎡)에 지하 6층, 지상 50~59층 4개동으로 1160가구 아파트·판매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금호산업 주도로 진행됐으나 금호산업 워크아웃으로 토지 매각 대금이 미납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던 것. 지난 4월 보성그룹산하 '김포개발'이 토지 공매에 참여하고 7월 15일 잔금을 최종 납부하며 전격 사업이 재개됐다.
보성그룹은 계열 시공사 한양과 부동산개발전문회사 보성산업을 통해 동대문구는 물론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와 연계해 답십리길 도로 선형을 정비하고, 공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청량리역을 편리하게 이용하도
청량리역 인근은 과거 사창가라는 오명과 노후화된 시장으로 부정적 인식이 있었으나 동대문 의류상가부터 이어지는 동북권 핵심 상권의 연계축이 될 수 있다. 강원선 KTX 시발역이 외국인들에게 노출되는 점을 고려해 이 지역 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