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구의역 2·3번 출구로 나오면 작은 식당들이 몰려 있는 '미가로'가 나온다.
1972년 동부지방법원과 동부지방검찰청 등 이른바 동부지법 시대가 열리면서 변호사와 법무사 사무실 200~250개가 들어서고 그 덕택에 식당만 200~300개가 들어서면서 인근 건국대 상권 못지않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요즘 들어선 사정이 다르다. 동부지법이 2017년께 송파구 문정동 인근에 조성되는 법조타운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백반집을 하는 이 모씨(51)는 "송파 문정동 상가·오피스텔 분양 광고나 일대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속이 쓰리고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동부지법 인근 상권은 건물이 낡았고 기반시설도 부족한 낙후 상업지라는 인식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그나마 아직은 장사가 되는 법원 맞은편 전용면적 46㎡짜리 1층 식당도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임대료 100만원, 권리금은 3500만원 수준이다. 한때 4000만~1억원을 오갔던 이곳 일부 상가들의 권리금은 2000만~600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구의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증금
다만 희망을 가질 만한 부분도 있다. '자양1 재정비촉진구역 개발'이다. 서울시와 광진구청은 주민 편익시설 확충 등을 통해 이 일대를 동서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