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치동 미도아파트에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결성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
1984년 준공된 미도 아파트는 최고 14층 높이 21개동, 전용면적 85~191㎡형으로 구성된 총 2435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난해 11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인근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와 선경아파트도 올해 초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정비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우·선·미'(개포우성·선경·미도) 대치동 3인방이 모두 재건축에 들어간 셈이다.
4608가구에 달하는 대치동 3인방 아파트는 지난해만 해도 리모델링을 준비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규제가 풀리고 사업성이 좋아지면서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이 걸어서 2~3분 거리인 미도아파트는 대로 변을 중심으로 은마아파트 맞은편에 있다. 대치동 학원가가 인근인 데다 대곡초등학교를 단지 안에 두고 있고 휘문중·대청중 등 이른바 강남 8학군에 속해 있어 교육 이주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미도를 비롯해 개포우성은 전용면적 84~189㎡형(총 1140가구), 선경은 전용면적 94~174㎡형(총 1034가구)으로 전용면적 84㎡ 이상인 중·대형 면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가구의 경우 재건축을 하면 기존 전용면적 범위에서 새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1+1 재건축'이 가능해 관심이 높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9월 입주를 앞둔 근처 래미안 대치청실(래미안 대치팰리스)의 후광 효과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분위기가 대치동 재건축 추진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래미안 대치청실은 2013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32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3600만원 선으로 웃돈이 400만원가량 붙었다. 우·선·미를 비롯해 대치동에서 재건축이 거론되는 단지는 우성1차, 대치쌍용1·2차, 지하철3호선 학여울·대치역 사거리 일대 9개 단지 1만여 가구다.
미도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도 준공까지 10년은 족히 걸릴 수 있어 실수요 매매가 아닌 이상 당장 사들이기보다는 길게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도 전용면적 85㎡형 매매 시세는 12억~12억5000만원 선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