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간의 대면협상이 재개됐지만 서로의 팽팽한 입장차만을 확인한 채 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남은 피랍자들의 석방을 위해 앞으로 우리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협상 카드를 알아봅니다.
보도에 이성식 기자입니다.
대면협상이 재개되면서 탈레반은 과거 아프간 정부를 상대할 때와는 달리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초 원했던 수감자 석방이 어렵게 된 만큼 탈레반 입장에서는 협상 상황을 조절해 취할 수 있는 이익을 최대화하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탈레반은 협상대표단에 석방요구 대상 죄수 명단을 변경하거나 그 수를 줄일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동료 죄수 8명의 석방만을 유일한 해법으로 고집해온 탈레반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남은 인질 문제의 긍정적인 해결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우리 정부가 실현 가능한 수준의 대안을 제시한다면 대면협상에서 인질 석방이라는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형기가 만료됐음에도 아직 억류중인 탈레반 대원을 석방한다든지 보석 석방을 허용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남성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이되 탈레반 수감자의 신원을 비공
한편, 협상자 안팎에서 대면협상의 주요 의제가 죄수 석방이 아닌 몸값 흥정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액수'에 대한 합의만 된다면 인질사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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