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가 모처럼 반등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는 없다고 밝히면서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9포인트(0.40%) 오른 1983.4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20선이던 지수는 전날 장중 1948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이틀에 걸쳐 위안화 고시환율을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날도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 11일 1.86%, 12일 1.62% 내린 데 이어 다시 1.11%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국내 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중국 내수주도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날 장샤오후이(張曉慧) 인민은행 행장조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 환율의 절하추세가 계속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되고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날은 지수가 반등세를 보였다.
위안화 평가 절하로 최근 급등했던 원 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되찾으며 117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이 PBR 1배의 청산가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란 점에서 위안화 약세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정유화학, 철강, 통신장비·전기전자, 자동차·타이어, 음식료 등은 위안화 절하로 부정적 영향이 존재하며 그 외 업종은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 화학, 기계 등이 3% 가량 급등했고 은행, 통신업, 보험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144억원, 개인이 25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195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4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중국 내수주로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아모레퍼시픽은 소폭 반등했고 SK하이닉스는 3% 넘게 올랐다. 삼성에스디에스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21개 종목이 올랐고 19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16포인트(1.97%) 오른 731.36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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