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헬스케어 펀드에 올 들어 484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상반기 기록적인 수익률을 내면서 지난해 말 전체 운용규모가 1746억원이던 펀드의 몸집이 4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국내외 소비재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에도 같은 기간 43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두 펀드는 국내외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간 최근 한 달 새에도 각각 1055억원, 40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해외펀드 일색이던 헬스케어·컨슈머 유형에서 국내주식형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내 1호 헬스케어펀드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에는 올 들어 995억원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로는 933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상반기 국내 헬스케어주가 압도적인 상승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헬스케어 펀드 유입 자금 절반이 국내 상품에 집중된 것. 헬스케어 업종의 조정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최근 한 달 새에도 두 펀드의 운용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펀드 수익률도 국내상품이 압도적이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48.79%,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는 45.94%로 해외 헬스케어 펀드의 3배 이상 성과를 냈다. 다만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각각 -4.09%, -9.29%로 조정폭이 큰 편이다.
해외 헬스케어 펀드도 연초 대비 두 자릿수의 성과를 내면서 순항하고 있다. 특히 미국 헬스케어주의 조정에도 변동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국내펀드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연초 대비 15.27%,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는 14.4%의 성적을 내고 있다.
소비재 펀드 가운데서도 국내 펀드의 활약이 눈에 띈다. 국내 소비재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소비성장펀드(주식)'에는 연초 이후 612억원이 새로 들어왔고, 국내와 아시아의 소비테마주에 분산투자하는 '대신UBP아시아컨슈머펀드'도 지난 3월 설정 이후 지금까지 379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특히 '미래에셋소비성장펀드'는 올 들어 20.54%의 성과를 내 국내외 소비재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지금의 2배인 20억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구조도 빠르게 변화해 60세 이상 노인이 5세 미만 유아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의 국민소득 증가로 중산층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 2050년에는 지난해(15억명)의 3배인 45억명을 넘어선다.
헬스케어·소비재 투자가 미국·한국 등 일부 지역의 산업 성장에 따른 단기 투자테마에 그치지 않고 향
다만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올 들어 제약·바이오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비싸게 형성돼 단기적인 조정 우려는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