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MMF 순자산 총액은 120조5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자금이 빠르게 늘어나며 지난 4일 120조원을 넘어선 이래로 7거래일째 1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MMF 순자산은 지난달 16~17일 120조원을 넘어 2009년 이래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116조원대까지 줄었던 자산이 이달 들어 120조원을 돌파해 7거래일 이상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MMF 순자산은 130조원 턱밑까지 증가했다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70조~80조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운용상품인 MMF는 하루만 맡기더라도 연 2% 안팎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잠시 맡겨두는 용도로 널리 쓰인다. 특히 최근에는 위안화 절하 등으로 인한 국내외 증시의 충격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추세다.
MMF에는 올 들어서만 37조3000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말 83조원 수준이던 순자산은 연초 국내 증시 상승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어나 1분기 말 102조5000억원까지 불었고, 4월 중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6~7월 이노션 미래에셋생명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일시적으로 100조원대로 줄어들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에는 하루 만에 각각 3조원, 2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연초에는 기록적인 저금리가 부동자금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면 현재는 불안한 시장 상황이 투자자들을 투자상품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시중에 투자대기자금은 많은데 딱히 갈 곳은 없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비정상적으로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5월 이후 국내증시가 빠지는데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줄어들고 오히려 MMF 등을 찾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펀드의 MMF로 불리는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잔액도 늘고 있다. 'KODEX 단기채권' ETF에는 연초 이후 1530억원이 유입되면서 펀드 순자산이 1조2683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3월 상장된 'KODEX 단기채권 PLUS' 순자산도 5개월 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다.
단기채권 ETF는 잔존 만기가 1년 미만인 국고채·통안채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
계좌 잔액도 49조79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46조3349억원에서 3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