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오르내리는 중이다.
20일 오전 11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35포인트(1.00%) 내린 1920.03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930선을 웃돌며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금세 방향을 틀어 거듭 하락하다 결국 1920선마저 내줬다. 이후 다시 소폭 낙폭을 회복해 1920선 위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위태위태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에서 뚜렷한 금리인상 시기의 단서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쪽으로 해석되면서 다음달 금리 인상 우려는 다소 누그러들었다.
그러나 여전한 중국 증시 불안과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얼어붙였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중 5% 이상 폭락했다가 1.23% 상승하며 하루 동안에만 6% 넘는 변동성을 키웠고 국제유가는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약세장 속에서도 더 이상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스피 수준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내려온 데다가 기술적으로도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는 일봉상 강한 하락 추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장기 상승 추세선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종가 기준 7일선을 회복하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거래일째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161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과 함께 매도에 나섰던 개인은 장 중 ‘사자’로 돌아선 뒤 82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중이다. 기관도 572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가 나타나 105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통신업, 은행, 보험이 일제히 2% 넘게 빠지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SK하이닉스, 제일모직은 오르고 있으나 SK텔레콤, 삼성생명, 신한지주,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는 하락하고 있다. 장 중 한국전력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현대차는 상승에서 하락으로 방향성을 바꾸면서 두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도 바뀌었다. 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시총 순위 2위를 지키던 현대차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SK케미칼이 세포배양방식 독감 백신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5% 넘게 오르고 있다. 전날 SK케미칼은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방식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최대의 냉동물류회사인 ‘롱칭물류’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 6.53% 가량 오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CJ대한통운에 대해 해당 물류회사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1포인트(0.48%) 내린 667.3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약세 출발한 코스닥은 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4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억원과 3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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