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오피스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던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이 우선협상자 선정 후 배임 논란으로 잡음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빌딩 매각 우선협상자로 코람코신탁이 발표된 후 입찰 참여자들 반발이 거세다. 후보들 입찰 가격이 코람코 낙찰가로 알려진 4000억원보다 대부분 높아서다. 문제는 이 오피스빌딩을 매각한 주체가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당한 공모 부동산펀드여서 매각 가격이 낮아지면 펀드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 '배임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사옥 대주주인 부동산펀드 '다올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1호'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가 일부 지분 참여를 하고 대다수가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부동산 매매 전문가는 "이 빌딩은 확실한 임차인이 예고된 바라 다른 계약에 비해 무산 리스크가 크지는 않아 대부분 부동산 거래처럼 최고가 낙찰 가능성이 더 높았을 텐데 다소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매각자는 매각 일정이나 자금조달 능력 등을 종합해 인수 후보를 결정하는데, 이처럼 공실 우려가 적은 우량 자산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주요 유력 금융사 등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입찰한 후보들이 참여했다. 하나대투증권이 사옥으로 쓰는 이 빌딩은 2010년 12월 하나대투증권 계열사인 다올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이 설정한 폐쇄형 공모 부동산 펀드인 다올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1호에 2870억원에 인수됐고, 오는 12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추진한 것이다.
당시 하나대투증권은 다올자산운용을 인수해 손자회사로 편입한 후 개인투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우량 자산을 운용하는 상품을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이례적으로 공모펀드 형태로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자산운용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는 입찰 가격도 높은 편이었고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