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대신증권 달러RP·ELS·펀드 ◆
2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고객의 달러화 금융자산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9624만달러(약 1140억원),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1645만달러(195억원), 달러 환노출 펀드 780만달러(92억원) 등 합계 1억2049만달러(1427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24일 달러자산이 1억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두 달 만에 2000만달러 이상 달러자산이 추가로 늘었고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5배가량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대신증권은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를 올해 '하우스뷰(House View·핵심 투자 전망)'로 제시하고 전사적으로 고객 달러자산 증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홈페이지도 왜 달러자산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핵심 추천상품을 내걸었다.
이 증권사가 달러자산 투자를 강조한 이유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투자 전망은 실제로 잘 맞아떨어졌다.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 12일 기준(1190.80원) 연초 대비 8.3%, 1년 전과 비교하면 16.0% 상승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미국이 기나긴 부양책을 끝내고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강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달러를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하려는 고객들에게 달러 금융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달러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 상품은 달러RP, 달러ELS, 달러 환노출 펀드 등 크게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각각 채권과 ELS, 펀드 투자를 통한 자본차익에다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추가로 노려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상품은 특판 달러RP다. 일반 달러RP 금리가 0.8%인 것에 비해 대신증권 달러RP는 연 2%(특판) 금리와 함께 원화 가치 하락 국면에서 달러화 투자를 통한 자산 가치 보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판을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약 13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이유다.
달러ELS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신증권이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달러ELS는 달러예금이나 달러RP 금리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환헤지 없이 달러자산에 투자해 달러 강세 시 환율 방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국 S&P500지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Eurostoxx5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와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초우량 글로벌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00조클럽 종목형 ELS' 등 두 가지가 있다.
달러 환노출형 펀드도 있다. '대신글로벌스트래티지 멀티에셋'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하나의 펀드로 다양한 자산·전략에 분산투자하는 원스톱 분산투자 펀드다. 미국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자문을 활용해 고배당주, 리츠, 인프라 등 인컴형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헤지펀드 등을 활용해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 펀드는 지난 2월 2일 첫 설정된 이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약 6%에 달한다.
대신자산운용이 이달 초 출시한 '대신글로벌고배당주' 펀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 세계 고배당주를 골라서 투자하는 상품이다. P&G, 유니레버, 애플 등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이 높아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장광수 대신증권 금융주치의사업단장은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라며 "이제는 단순히 투자 지역과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서 벗어나 통화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