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정보통신(IT) 기기를 맡기고 급전을 빌리는 ‘IT 전당포’가 최근 3년 새 각광을 받았다. 현대식 전당포라고 불리며 주로 소액 급전이 필요한 20~30대 젊은 층이 이곳을 이용했다. 고가의 IT 기기 거래가 잦아지면서 IT 전당포의 인기가 치솟았다. 주요 담보물은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다.
특히, IT 전당포의 경우 명품시계나 가방과 달리 별도의 감정능력이 필요치 않아 창업 아이템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모델명, 구입시기, 제품상태만 보면 담보물 가치를 금세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접근 편이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너도나도 IT 전당포 창업에 뛰어들면서 실패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데다 특별한 운용노하우 없이 뛰어들었다가 도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남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전자제품은 표준화됐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해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30% 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당포 창업을 통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물품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IT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다는 특성도 IT 전당포 수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구로의 한 IT 전당포 주인은 “한 두 달만 지나도 값어치가 확 떨어진다”며 “담보물을 길게 두면서 이자를 받는 기간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10개가 명품 가방 한 개를 못 이긴다”며 “관리비용만 들고 자칫 손해보기 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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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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