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출범 1주년을 맞는 K-OTC가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억원에 이르고 시가총액은 13조원에 달했다.
장외주식에 가격발견 기능을 제공하면서 은밀하게 움직이던 장외시장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SDS·미래에셋생명 등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들의 상장 후에는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년간 K-OTC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1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출범 첫날 3억5000만원에 그쳤던 거래량은 삼성SDS·미래에셋생명 등 상장을 앞둔 대형사의 효과로 한때 25억원까지 늘어났다. 초창기 출범 기업의 장내 진입에도 신규 기업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거래대상도 늘고 있다. 현재 K-OTC의 거래대상은 132개 기업(137개 종목)으로 지난해 출범 당시 104개사(112개 종목)에 30%가량 늘어났다. 28조원으로 시작한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42조원까지 늘었다가 삼성SDS와 미래에셋생명 등 ‘대어급’ 기업들이 거래소로 옮겨가면서 현재는 13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가격형성되는 종목이 하루에 60~70여개에 그치고 거래금액도 IPO가 예정된 대형주에 쏠리는
금투협 측은 “허수호가, 결제불이행 등 장외시장의 문제가 K-OTC로 상당부분 개선됐다”며 “모집·매출실적이 없는 기업들도 진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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