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리스 사업이 국내 연기금들의 새로운 대체투자 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찰공제회 등 국내 연기금들이 항공기 투자 목적으로 총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경찰공제회 300억원을 비롯해 그 외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최근 A380 두 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싱가포르항공 등에 15년 계약으로 각각 1대씩 리스해줬다. 또 A330도 추가로 구매해 독일의 한 항공사에 빌려줄 계획이다. 연기금들이 이번 항공기 리스를 통해 기대하는 수익률은 연 7.5%다. 싱가포르항공에 제공될 A380은 현재 제작 중이다. 이처럼 연기금들이 항공기 리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은 관련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노선 확장을 원하는 항공사들이 직접 비행기를 사기에는 자금 조달이 원활치 않기 때문에 최근 리스 방식으로 비행기를 빌려 쓰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보잉캐피털에 따르면 1990년 전 세계 사용 항공기의 15% 수준이었던 리스 시장 규모가 2012년 37.7%까지 늘었고, 2020년에는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기 리스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보통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들이 자금을 모은다. 항공사와 항공기 제조사는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제작이 완료되면 항공사가 SPC에 구매계약을 양도하면서 동시에
이후 SPC는 항공기 제조사에 구매대금을 지급하고 향후 리스료를 항공사로부터 받게 된다.
IB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항공사들과 리스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정성이 담보되는 동시에 A380처럼 최신 기종은 골드노선에 투입되기 때문에 운용 수익이 많이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