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900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이날도 외국인이 1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46포인트(2.57%) 오른 1894.09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장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이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발 악재와 북한 리스크로 그동안 급락한 코스피가 저가 매수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지수는 남북 고위급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0.92% 오른 1846.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4% 가까이 빠지기도 했던 중국 상하이지수는 오후 2시6분(현지시간) 현재 전일 대비 64.17포인트(2.16%) 상승한 3029.1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거래일에만 24% 가까이 빠진 지수를 부양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대한 당국의 의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시장에 불확실성 요소가 남아있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그치지 전까지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국제 유가 하락 등 불확실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가격 변수 밖에 없다”면서 “주가가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에 반등하는 것이지 본질적인 부분이 해소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섬유의복이 7% 이상 급등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도 의약품(5.08%), 유통업(4.63%), 화학(4.06%), 건설업(3.96%), 서비스업(3.86%), 의료정밀(3.81%), 운수창고(3.62%), 철강금속(3.36%), 전기가스업(3.06%) 등이 훌쩍 뛰었다. 전기전자는 (0.11%)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무려 5467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오름폭을 줄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8억원, 3885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지수를 끌어 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20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특히 제일모직은 9.70% 상승률을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도 6% 이상 뛰었다. 반면 삼성전자, 신한지주 등은 1% 이상 밀려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개의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743개 종목이 올랐고, 100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01포인트(3.41%) 오른 667.4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04포인트(0.16%) 오른 646.47에 출발했지만 개인과 기관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돼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9억원,
코스닥 종목에서는 셀트리온(1.56%)과 다음카카오(0.62%), 동서(7.98%), CJ E&M(8.54%)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메디톡스(-1.05%)는 약세를 나타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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