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휴가철 거래량 감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부동산114] |
반면 실수요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8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 월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전년동기(2014년 8월 0.24%)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9%로 4주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4% 오르는데 그쳤고 일반아파트는 0.1%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3%, 0.04% 올라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지난주 0.28%에서 0.25%로 오름폭이 다소 줄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자치구 별로 전세 상승률이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62주 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난에 집 사려는 수요자들로 매매가 상승
서울은 △중구(0.41) △노원(0.27%) △송파(0.23%) △구로(0.20%) △도봉(0.20%) △광진(0.17%) △금천(0.17%) △성북(0.15%) 등의 순으로 올랐다. 전세난에 밀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유입되는 가운데 주로 전세가율 높은 지역의 상승률이 컸다.
중구는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지역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상계동 주공9단지, 은빛1단지 등이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송파는 잠실동 일대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잠실엘스는 1000만원~5000만원 올랐고, 아시아선수촌은 중대형 면적이 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영등포(-0.02%)는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호가가 2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되면서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평촌(0.07%) △판교(0.06%) △중동(0.05%) △일산(0.04%) 등이 올랐다. 평촌은 가을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계동 목련대우선경, 관양동 한가람한양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매도호가 상승으로 매수자와의 가격절충이 쉽지 않아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판교는 매수문의가 꾸준한 편이다. 특히 중소형 면적대 매물이 귀한 가운데 삼평동 봇들마을4단지 전용 59㎡가 2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산(0.18%) △김포(0.11%) △광명(0.10%) △성남(0.07%) △용인(0.07%) △과천(0.06%)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안산은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고 성포동 예술인 아파트도 500만원~2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는 사우동 현대, 북변동 한라, 대림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올랐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5단지, 광명동 중앙하이츠1,2차 등이 500만원 올랐다. 한편 남북간 대치 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접경지역인 파주(-0.04%)와 양주(-0.01%)는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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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강북(0.87%) △금천(0.76%) △노원(0.76%) △도봉(0.66%) △중구(0.57%) △구로(0.46%) △강서(0.44%) 등의 전세값의 상승세가 컸다.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 2단지가 면적별로 500만원~2500만원씩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수유동 벽산도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금천구는 대단지인 벽산타운1단지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 일대 주공 단지를 비롯해 은빛1,2단지 등이 전세매물 기근에 시달리면서 전세금이 일제히 올랐다.
신도시는 △판교(0.17%) △평촌(0.13%) △일산(0.10%) △분당(0.09%) 주도로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2,4단지가 매매가격과 더불어 전세금도 500만원~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평촌은 전세매물이 없다 보니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호계동 무궁화한양, 무궁화효성이 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6단지한양, 장항동 호수5단지청구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수요가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매물이 없어 전세금이 오르는 추세다.
경기·인천은 △안양(0.16%) △과천(0.15%) △남양주(0.15%) △성남(0.15%) △평택(0.13%) △김포(0.12%) △용인(0.11%) 순으로 올랐다.
안양은 관양동, 호계동 일대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관양동 동편마을3단지는 면적별로 500만원씩 올랐고, 호계동 럭키는 1000만원~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재건축 추진으로 이주수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과천은 별양동 주공5단지 전세값이 1000만원 올랐다.
남양주는 진접읍 금강펜테리움, 와부읍 주공3단지, 평내동 평내마을금호어울림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집값 움직임 불확실성 커져…상품별·지역별 ‘혼조’ 양상 보일 것
가계부채 대책이 나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가 부양보다는 주거안정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 풀 꺾였다. 여기에 중국발 증시하락 등 대외 여건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택매수를 미루거나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세난에 따른 중저가·중소형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특히 분양시장은 청약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입지별, 면적별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라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 매수를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은 도심이나 신도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규 분양 위주로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