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장기간 수익률 부진에도 코스피가 1800대 초반까지 내리면서 저가 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반등 기대감에 지수 상승의 1.5~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도 인기몰이 중이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설정된 97개(ETF포함) 인덱스코스피200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5741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덱스기타펀드에는 7756억원이 몰리면서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1조7000억원)의 3분의 2가 인덱스 상품에 집중됐다. 반면 상반기 인기를 독차지했던 중소형주 펀드는 79억원 순유입에 그쳤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을 맴돈 탓에 부진한 성과를 이어왔다. 인덱스코스피200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25%, 인덱스기타의 경우 -8.47%에 불과하다. 그러나 코스피가 지난주(17~21일)에만 107.39포인트(5.41%) 하락하고 24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1829까지 내리자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살리고 있다.
특히 지수 상승분의 1.5~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에 돈이 몰렸다. 펀드별 설정액 증감을 살펴보면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와 ‘NH-CA1.5배레버리지’가 한 주만에 각각 934억원과 850억원을 끌어모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나UBS파워1.5배러버리지(310억)’와 ‘하이1.5배레버리지인덱스(125억)’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교보악사파워인덱스1’ ‘삼성인덱스알파1’ 등 인덱스펀드가 상위 10개 중 6자리를 차지했다.
수익률 부진에 숨죽이고 있던 상장지수펀드(ETF)도 지수 급락의 덕을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 1조8000억원(연초 이후) 순유출을 기록 중이던 국내주식형 ETF는 최근 한 달만에 1조8761억원이 몰리며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8402억원이 들어왔다.
국내 최대 규모 펀드인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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