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불확실한 9월 금리 인상 여부에 급락하던 코스피가 낙폭을 줄여 19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1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온 외국인은 이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20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금융위기(36일), 2005년 10월(24일), 2008년 1월(21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긴 매도 기간이다.
이날 오전 10시 5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7포인트(0.32%) 내린 1908.0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09포인트(1.47%) 내린 1886.14에 개장했지만 외국인 프로그램매물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겹쳐지면서 낙폭을 줄여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수출 쇼크’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겹쳐지면서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날 지수는 8월 수출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과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는 대내외 악재에 휘둘리면서 하락 전환했다. 실물 경제의 악화가 금융 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지을 이달 17일을 보름 앞둔 현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고용시장은 금리 인상 여건을 충족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그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기업 실적이 개선 혹은 악화되는 것을 예상하고 있더라도 실제 실적이 발표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행동을 미루고 있는 것과 같은 심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종이목재, 보험, 의약품, 기계, 철강금속, 음식료품이 1%대 약세다. 반면 운송장비는 2% 이상 오르고 있고, 섬유의복도 1% 가량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11억원, 28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고 기관이 58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59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3.07%), 기아차(3.33%), 현대모비스(1.72%) 등 자동차주 3인방이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크게 오르고 있고, 장 초반 내림세를 보이던 제일모직도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1.13%), SK하이닉스(-1.02%), 삼성에스디에스(-0.97%), SK텔레콤(-0.62%), 삼성생명(-1.33%)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18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2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5.73포인트(0.85%) 내린 667.2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이 1
코스닥 상장사인 미동전자통신은 전날 상하이 유펑 인베스트먼트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날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케이엘티, 코아로직,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등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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