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중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2일 코스피는 장 내내 ‘팔자’를 고수했던 개인과 2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는 외국인이 지수의 하단을 공략했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매가 이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9포인트(0.05%) 오른 1915.2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 하락 출발해 5거래일 만에 장중 1900선이 무너졌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이날에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이 기간에만 무려 4조2535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경신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그 규모가 축소되는 모습”이라면서 “이날도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난 것 같지만 자동차·부품, 통신, 섬유의복, 은행 등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운송장비(2.57%), 통신업(1.81%), 섬유의복(1.56%) 등이 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의료정밀, 은행, 비금속광물 등이 1% 가량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철강금속은 1%대 약세를 보였고, 종이목재, 화학, 운수창고, 기계, 건설업 등도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865억원, 3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이 65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9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자동차 주 3인방의 강세가 돋보였다. 2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8.90원(0.76%) 오른 1180.7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약 2~4% 가량 뛰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도 0.46% 상승했고, 삼성물산으로의 이름변경을 앞둔 제일모직도 2%대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1.75%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52개 종목이 올랐고 448개 종목이 내렸다. 상·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8월 판매 실적 호조도 자동차 주 3인방의 강세를 도왔다. 지난달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36만97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0.6%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2.9% 늘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개선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5.08포인트(0.75%) 오른 678.02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 6개를 포함해 590개 종목이 상승했고 443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미동전자통신은 전날 상하이 유펑 인베스트먼트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에이텍, 케이엘티, 코아로직, 씨그널엔터테인먼트, 한국전자인증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국정보인증도 25.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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