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투자자들이 두 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 급등락이 워낙 심해 갈피를 잡기 어려운 데다 '괴리율(펀드 순자산가치와 거래가격 간 차이)'마저 커서 매입과 매도 시점을 잡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해당 운용사는 물론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잇달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개 주요 중국 주식 관련 ETF는 지난 8월 3일부터 9월 1일까지 한 달(21거래일)간 괴리율이 2%를 초과한 기간이 평균 7.7일로 나타났다.
중국 ETF 가운데서도 괴리율이 가장 심한 것은 'TIGER 차이나A레버리지' ETF였다. 21거래일 가운데 13거래일 동안 괴리율이 2%를 초과했다. 같은 기간 'KODEX 중국본토 A50'은 12일, 'TIGER 차이나A300'은 9일, 'ARIRANG 차이나H 레버리지'와 'KODEX China H'는 각 8일, 'KINDEX 중국본토레버리지'와 'TIGER 차이나A인버스'는 각 7일간 괴리율이 2%를 넘었다.
지난 1일에는 일부 레버리지 ETF 괴리율이 -7%를 넘어섰다. 자산가치 대비 거래가격이 7% 이상 낮게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ETF 거래가격이 NAV보다 낮으면 펀드 보유자 입장에서는 매도할 때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거래가격이 NAV보다 높으면 신규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가치 대비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유독 중국 ETF에서 괴리율 문제가 크게 불거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인 원인은 중국이나 홍콩 증시와 국내 증시 간 거래 시간 차이에 있다. 한국은 주식 개장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인 반면 중국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홍콩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거래된다. 국내 증시에서 ETF 거래가 마감된 이후 중국이나 홍콩 지수가 급등락하면 괴리율 확대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만은 일부 레버리지 ETF가 한국과 중국 증시 장중에도 괴리율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담당 상무는 "레버리지 ETF를 헤지 운용하려면 선물을 활용해야 하는데 중국 증시는 CSI300 선물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실시간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은 동일 종목에 대해 1일 1회 매매 제한 등 규제도 있어 구조적으로 괴리율 발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ETF는 투자 전에 자산가치와 거래가격 차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중국본토 ETF 괴리율이 불리한 상황일 때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지수(H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택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H주는 선물을 활용한 헤지 운용에 문제
■ <용어 설명>
▷ETF 괴리율 : ETF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시장(거래)가격 차이를 말한다. 종가 기준으로 ETF 괴리율이 2% 이상 발생하면 다음날 오전 개장 전에 괴리 사실을 한국거래소에 공시하게 돼 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