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호조에 현대차그룹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급등락 장세에서 선방하고 있다. 2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3.41%(5000원) 오른 15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23%, 1.97% 상승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주들의 상승은 전일 장 마감 이후 공시한 양호한 8월 판매실적 발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지난 8월 전체(해외+국내) 판매량은 36만97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전기 대비로는 3.5%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눈에 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8월 미국에서 13만909대를 팔아 8월 역대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신형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관심이 집중된 중국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일부 모델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다소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경우 8월 전체 판매대수는 19만59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해 부진했지만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예상 정도의 실적만 나와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자동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인식 아래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매입에 나선 것도 주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기관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2일 하루에만 기관은 현대차 주식
전문가들은 자동차주는 당분간 원화 약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파업 규모 축소 시 원·달러 환율 수혜에 따른 수출량 증가와 국내 공장 가동률 개선으로 기대 이상의 이익 달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