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중국의 경제지표와 분위기에 게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에도 굵직한 ‘G2’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G2 바라기’가 계속됐다.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언급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이어 2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49.7로 집계됐다고 밝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초 국내 증시의 급락을 이끌었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속하며 코스피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던 중국 증시가 전승절을 맞아 3일부터 휴장하자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 발표는 국내 증시를 어느 정도 안정시켰다. 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일부 직업에서 소폭 임금 상승이 나타날 정도로 노동 시장이 충분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차주 역시 국내 증시를 흔들만한 미국과 중국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먼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할 수 있는 8월 미국 고용지표(현지시간 4일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업률 5.2%(7월 5.3%), 민간고용 20.5만명 증가(7월 21만명 증가)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8일 발표되는 중국의 8월 수출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 단가 부진을 반영, 전년보다 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여행객 수요가 증가하고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면서 국내증시는 소폭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에 대해 “지난달 지수의 저점을 확인한 이후 변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9월에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17일 기준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김 팀장은 “미국 경제가 정상화된 시점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추후 인상에 대한 기준이 돼 오히려 시장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된 효과도 있어 이후 투자심리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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