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다시 하락 전환하며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순에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시장의 불확실한 요소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7포인트(0.10%) 내린 1881.2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2포인트(0.31%) 오른 1889.14에 개장했지만 외국인의 매도폭이 확대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5일부터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24거래일 동안 약 4조7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는 2008년 7월 금융위기(36거래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을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현상 등으로 요약했다.
전 연구원은 “이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제한된 거래환경은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FOMC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거나 12월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의약품이 3.90% 가량 밀려나며 하락폭을 늘리고 있다.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화학 등도 1~2% 약세다. 반면 운수창고, 섬유의복, 건설업, 기계, 운송장비 등은 1~3%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70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억원, 58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95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1%가량 오르고 있고 현대차,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2~3% 강세다. 한국전력(-2.11%), 아모레퍼시픽(-1.66%), SK(-2.54%)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8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09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이날 남북 당국이 다음 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현대상선이 급등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전일 대비 490원(6.45%) 오른 8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이 있는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다. 또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3.55% 오르고 있어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수혜를 입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8포인트(0.51%) 오른 652.08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내 하락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6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41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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