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다음카카오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7조3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1위였던 셀트리온은 7조3489억원으로 한계단 내려왔다.
두 회사간의 시가총액 차이는 불과 76억원. 다음카카오 주가가 100원 하락하거나, 셀트리온이 100원 오르면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근소한 차이다. 이날도 코스닥 지수가 1.6% 급락한 가운데 셀트리온은 2.96% 하락했지만 다음카카오의 낙폭이 1.13%에 그치면서 1, 2위 자리가 바뀌었다.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는 최근 13거래일 동안 5번이나 바뀌었다. 다음카카오가 기존 1위였던 셀트리온을 처음 추월한 것은 지난달 21일이다. 2거래일 만인 지난달 25일 셀트리온이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가 31일 다시 순위가 바뀐다. 이어 바로 다음날 셀트리온이 다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날 다음카카오가 1위, 셀트리온이 2위로 다시 자리를 바꾼 것이다.
사실 코스닥 대장주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009년 2월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다음카카오가 등장하기 직전까지 5년 동안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켰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서정진 회장이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불과 4거래일 만에 주가가 5만원대에서 2만5000원까지 폭락한 적이 있다. 주가가 반토막이 났을 때에도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총 1위였다.
지난해 10월 14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다음카카오가 재상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다음카카오의 재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7조8679억원으로 단숨에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은 4조4523억원으로 차이가 상당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코스닥 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끌며 한동안 새로운 대장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 천하도 오래 가지 않았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에서 카카오게임하기 이후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성장 정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셀트리온은 미국, 유럽 등지에 램시마 등 바이오 시밀러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결국 다음카카오는 5개월 만인 지난 3월 16일 셀트리온에 추월당한다.
이후에도 셀트리온의 질주는 계속됐다. 셀트리온 주가는 4월 중순 9만7000원선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옛 NHN 이후 5년 만에 코스닥에서 시총 10조원의 종목이 탄생했다.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의 시총 차이가 좁혀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코스닥시장이 급격히 붕괴되면서 부터다. 특히 그동안 많이 올랐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차익 실현 매물에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1조원 이상의 차이가 나던 두 회사간 시총 격차가 빠르게 좁아졌다. 다음카카오의 주가도 조정을 받았지만 셀트리온보다는 완만했다.
두 회사간의 코스닥 1위 싸움의 결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급등락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8만1300원에서 6만1700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달 25일 14%나 급등해 단숨에 7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모두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종목으로, 고평가 논란도 안고 있는 곳”이라면서 “두 회사 주가 모두 차별화되지 못하고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1위 싸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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