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져 ‘이름값’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가(14일 종가 기준)가 공모가보다 떨어진 곳은 13곳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대행 업체로 상장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노션은 공모가가 6만8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5만8700원으로 13.68%나 떨어졌다. 특히 지난 7월 17일 코스피에 상장한 이노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어선 적이 없었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현대차의 부진 여파를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년 간 미국·일본 기업들의 판매량 회복과 중국 고컬 기업들의 약진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하반기부터 신차를 대거 출시중이며 판매량 증진 일환으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생명도 공모가 7500원에서 시작해 6250원으로 떨어져 16.6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공모가를 회복한 날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생명보험 상품은 계약기간이 15년 이상으로 장기라 회사의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나쁜 종목은 싸이맥스로 42.09%에 달한다. 공모가 1만6300원짜리 주식이 9440원으로 폭삭 주저앉은 상태다.
그 다음은 세화아이엠씨로 35.58% 하락했고, 칩스앤미디어(23.81%), 파인텍(16.00%), 픽셀플러스(15
반면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펩트론으로 173.13%였고, 로지시스(148.00%), SK D&D(125.00%), 제노포커스(106.36%)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바이오주(펩트론·제노포커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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