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돌아온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확대에 장 중 2% 넘게 오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코스피는 16일 오전 1시 28분 현재 전일 대비 39.26포인트(2.03%) 오른 1976.8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1.93포인트(0.62%) 오른 1949.49로 개장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상승폭을 점차 확대해 1970선 위로 올라섰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도 이 같은 전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FOMC 종료 이후 상승으로 돌아서며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이 단행되더라도 한국 경제는 미국의 통화 긴축으로 디폴트에 빠질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의 증시 조정을 거쳐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리인상 우려가 잦아들면서 외국인들은 30거래일 만에 ‘사자’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5일 부터 전날까지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던 외국인은 이날 166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 역시 2493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422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805억원 어치의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이 사승세다. 특히 환율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 등 자동차 업종이 상승하며 운송장비가 3% 넘게 오르고 있다. 증권업종은 그동안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분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 넘게 상승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 오르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자동차 3인방도 일제히 상승세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장 중 16만원 선 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4.47% 오른 16만3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삼성물산은 재상장 이틀째 1.53% 가량 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장 중 한때 2% 넘게 올라 시총 3위로 치솟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해 시총 4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합병 재추진 기대감에 각각 17.71%와 11.25% 오르고 있다. 전날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장기적으로 보면 한 회사가 되는 게 맞다”고 말해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9.16포인트(1.37%) 오른 675.9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 중 매수로 돌아서 41억원 어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메디톡스, 로엔, 파라다이스, 바이로메드 등은 오르고 있으나 동서, CJ E&M,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은 하락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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