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으나 금리인상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전망 역시 50대 50으로 팽팽하게 맞서며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월가 이코노미스트 30명 상대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절반이 조금 안되는 47% 였다.
FT는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연초에 비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리선물시장의 시각은 또 달랐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인 0.8%까지 오르며 채권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시장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 단행 여부를 떠나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미약한 성장세와 기업의 순이익 정체, 미적지근한 인플레이션,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재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개펀 바클레이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가 미국 경제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리스크(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금리인상을 미룰 것으로 봤다.
FT 설문에서 연준이 내년으로 금리인상을 미룰 것으로 본 사람들 중 1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본 사람은 없었다. 연준이 내년 3월이나 4월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FOMC 회의 뒤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연준이 금리인상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 4월 FOMC 정례회의 뒤에 시범적으로 기자들과 전화회견을 진행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10월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퍼졌다.
월가의 전망마저도 분분한 가운데 FT는 금리결정을 예상하는 것은 ‘동전 던지기’와 같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역시 연준이 이번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대체로 50대 50으로 봤다.
FOMC 회의 결과는 오는 17일 오후 2시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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